본문 바로가기

경영*마케팅

고생 끝에 달콤한 미래는 오지 않는다

728x90
반응형

인간적 성숙의 조건은 동일한 것, 익숙한 것을 보고도 이전과 다르게 그리며 낯설게 보고 느낄 수 있는 능력이다. 

마르크스 역시 역사적 발전 과정을 통해서 인간이 해온 것은 결국 감성의 생산, 이전과 다른 오감의 형성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여행은 익숙한 세곌르 떠나 낯선 세계와의 신체적 접촉을 통해 오감을 자극하는 과정이다. 

여행은 또한 익숙한 세계에서 늘 봤던 익숙한 것을 이전과 다른게 보며 다르게 생각하고 느끼는 과정이기도 하다. 여행이 특별하고 각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사소한 것이 더 이상 사소해 보이지 않으며 익숙한 것이 더 이상 익숙한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소한 것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중요하다." 니체의 말이다. 니체에 따르면 우리는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는 것을 잘못인식해왔다. 니체는 값비싸고 위대한 것만이 중요한 것이고 늘 만나는 익숙한 것, 무관심하고 간과했던 사수한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것은 난센스라고 말한다. 그래서 여행은 나에게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소중한 체험적 사유의 과정이다. 사소한 것들이 나에게 얼마나 소중하게 다가오는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소한 것을 더이상 사소한 것으로 보지 않고 거기서 이전과 다르게 사유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과정이 곧 배움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하루 여행을 통해 무엇을 먹고 어디를 거닐었으며, 거기서 나의 신체가 어떤 반응을 보이고 감각적으로 느꼈는지, 그리고 어디서 잠을 잤으며 아침에 일어나 무엇을 느꼈는지, 이런 사소한 하루 일과의 연속에서 내 오감을 열어놓고 신체가 반응하는 과정을 관조적으로 살펴보면 니체가 애기하는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의 구체적인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흔히 중요한 것은 남의 가치 판단 기준에 의해서 결정된 것이다. 그래서 나도 어쩔 수 없이 남에게 중요한 기준대로 살아가다 보면 내 삶과 나의 이야기는 실종되고 만다. 그리고 남의 이야기에 언제나 귀를 기울이고 남의 이야기를 하면서 하루를 소비하는 삶을 살게 된다. 그러나 나에게 정말 소중한 것은 신체가 존재하는 동안 신체와 더불어 일어나는 내 삶의 일상이다. 신체가 갈망하고 욕망하는 일상적 삶에서 신체와 더불어 부딧히는 모든 체험적 일상이 내 삶의 일상이고 내 행복의 원천이다. 그런데 대 부분의 사람들은 신체가 건강하고 사지가 멀쩡할 때 미래의 언젠가 향유할 행복을 담보로 하는 가정법 인생을 산다. 그렇게 고생 끝에 달콤한 미래가 온다는 고진감래를 믿고 전력투구하지만, 마지막에 내 신체에 남는 것은 사실상 신경통과 관절염, 연골 파괴와 디스크 등 갖가지 병뿐이다. 고진감래는 고진통래로 바뀌어야 한다. 고생끝에 오는 것은 달콤한 미래가 아니라 통증일 수 있다. 

 

 

 

728x90
반응형